[김영일 칼럼] 새로운 미디어, ‘유튜브(YouTube)’

김영일 두원공과대학 교수/공학 박사

오홍지 기자 | 기사입력 2019/07/11 [12:45]

[김영일 칼럼] 새로운 미디어, ‘유튜브(YouTube)’

김영일 두원공과대학 교수/공학 박사

오홍지 기자 | 입력 : 2019/07/11 [12:45]

▲ 김영일 교수     © 오홍지 기자

유튜브(YouTube)란 세대를 불문하고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App)이다. 최근에는 어르신들도 유튜브 채널을 즐겨보신다. 여러분은 어떠신가? 세대를 불문하고 스마트폰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이용하는 앱(App)이 유튜브인데 어르신들은 빨간창이라고도 부른다. 요즘 지하철, 식당, 길거리 어디든 유튜브를 시청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분들도 많다. 2018년 11월 국내 안드로이드기반 핸드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앱(App)분석 전문업체 와이즈앱의 조사에 따르면 11월 한 달 기준으로 10대는 86억 분, 50대는 79억 분, 20대가 64억 분으로 뒤를 이었으며 30대가 46억 분, 40대가 42억 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5060세대가 유튜브 장시간 이용자 그룹 2위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같이 50대의 사용시간을 보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니어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상적으로 가장 자주 쓰는 카카오톡(KakaoTalk)이나 네이버(Naver), 구글(Google)보다도 높은 압도적 1위였다. 지난해 초와 9월까지도 여전히 1위로 조사됐다. 아무래도 유튜브에 선 동영상을 이용하다 보니, 장시간 이용이 많은데 영상을 보다 보면 짧게는 1~2분, 길게는 1시간 넘게도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이용하는 빈도수를 보면 카카오톡이나 검색 앱(App)이 더 많을 수는 있지만, 이용시간 면에서는 절대적으로 유튜브가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 일단 이용을 시작하면 오래 붙잡고 있게 되니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말을 시간이 ‘순삭된다’라고 표현한다. 유튜브 보다 보면 이렇게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고 하는 말이다.

 

10대에서부터 20대, 30대, 50대 이상까지 유트브를 가장 길게 이용하는 연령대는 아무래도 10대가 가장 많은 시간을 이용한다. 한 달간 총 86억 분을 소비한다. 예상외로 50대 이상이 2위를 차지했는데 50대 이상 이용자들이 한 달간 79억 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유튜브에 머물렀다. 특이한 점은 5060세대는 이용 증가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것이다. 2017년 11월 기준으로 50대 이상의 유튜브 이용시간은 39억분, 10대는 77억분이었다. 1년 사이 10대 증가폭이 11% 가량에 불과했다면 50대 이상에선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용자 수도 지난해 초에 비해 24% 증가했다.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유튜브 보시는 어르신들을 자주 보게 된다. 작년보다 부쩍 는 것 같다.

 

그럼 도대체 50대 이상 이용자들은 유튜브에서 어떤 콘텐츠를 보는 걸가? 이용하는 콘텐츠도 다양한데 TV에서 즐기던 웬만한 콘텐츠들을 유튜브에서도 그대로 즐긴다고 보면 된다. 인기 트로트, 판소리, 옛 가요 같은 콘텐츠가 중장년층의 취향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한 인기 품바 공연자의 경우 구독자는 6만 명가량 이지만, 인기 영상들마다 100에서 500개가 넘는 댓글들이 달린다. 중장년 팬 커뮤니티의 지원사격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조회 수 1만은 기본으로 쉽게 넘겨버린다. 또, 관절염에 좋은 운동법을 찾아서 따라 하는 시니어들도 있다. 홈트레이닝의 줄임말인 홈트란 말은 못 들어봤어도 모바일로 실질적 홈트를 구현하고 있다.

 

시니어들의 유튜브 이용자들도 젊은 이용자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아무래도 시니어들의 유튜브 라이프에서 가장 두드러진 건 뉴스인데, 대표 우파 논객 정병철의 JBC카방송, 정규재TV, 황장수 뉴스브리핑, 같은 우파 채널들을 구독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딴지 방송국이 이들 채널보다 구독자 수가 적을 정도이다. 10위권 내 우파 채널 구독자 수만 합쳐도 200만을 훌쩍 넘는다. 또, 유튜브를 보면 단순한 자막으로만 이뤄진 영상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자막으로만 이뤄진 뉴스들을 소비하기도 한다. 자막을 기계가 음성으로 변환해 읽어주는 TTS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영상들이다.

 

사실 스마트폰이 다루기가 쉽진 않은데 시니어들의 유튜브 이용이 이렇게 많다고 하니까 의아하기도 하다. 유독 유튜브를 많이 이용하는 이유가 있을까? 유튜브 채널이 TV뉴스에서는 다 설명하지 않는 뒷이야기들을 들려준다는 인식이 시니어들을 불러들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궁금한데, TV뉴스는 보다 자세한 이면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유튜브를 구독하는 이들이 많다. 정형화된 뉴스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고 뒷단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화법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6년 탄핵정국 이후 갈 곳을 잃은 우파 지지자들이 유튜브로 흡수된 측면도 있다. 다른 세대에 비해 우파 성향이 강한 5060이 본인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논객들의 채널에 주목하게 되면서다.

 

좀 더 많은 정보를 듣고 싶은 대로 이야기해주니까 계속 보게 되는 거다. 이런 영상들의 특징이 있는데 자막을 큼지막하게 넣는다. 아무래도 자막이 커지면 노안 등에 시달리는 노년층들은 보다 편하게 영상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다란 글씨로 중요한 멘트를 짚어주고 해석을 덧붙여주니 이해가 보다 쉽다는 의견들이 많다. 그리고 유튜브 조작이 간단한 점도 문턱을 낮추고 있다. 앱(App)을 켜고 TV를 보듯 그냥 영상을 소비하면 PC를 이용하는 것보다 간단하다. PC에서는 포털을 거치거나 주소창에 직접 영문 주소를 쳐서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모바일에서는 깔려있는 앱 버튼을 그냥 누르면 되니까, 심지어 유튜브는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학습해 좋아할 만한 영상을 먼저 추천해준다. 처음 몇 가지 영상만 선택해 보다 보면 연관되거나 비슷한 종류의 콘텐츠를 알아서 계속 보여준다. 고령의 이용자가 번거롭게 매번 검색어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존 데이터에 따라 비슷한 내용만 보여주니까 편리하지만 그러면 좀 편향된 시선을 가질 수 있는데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도 요약할 수 있다.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도 있다. 에코 체임버는 본인과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그런 의견이 다수라고 일반화하는 오류를 말하는데 유튜브는 내가 좋아하는 특정 종류의 영상들을 추천해준 것뿐인데, 마치 다수가 나와 비슷한 생각이나 취향을 갖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는 거다. 서로 다양한 생각을 교류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닌 각자의 성향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에 대한 장벽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최근 들어 중·장년 사이에서도 영상을 찍고 방송을 내보내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직접 유튜버에 도전하는 고령자들이 세대 간 소통 통로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디지털을 적극 활용하는 실버세대의 증가가 유튜브 생태계를 혼탁하게 하는 게 아닌 세대 간 소통 수단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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