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도 없는데'…한국교통대 명예총장실 조성 논란

교무처, 도서관 건물 3층에 만들어
총장선거 지연 상황서 '부적절' 여론

뉴스1 | 기사입력 2022/06/26 [15:09]

'총장도 없는데'…한국교통대 명예총장실 조성 논란

교무처, 도서관 건물 3층에 만들어
총장선거 지연 상황서 '부적절' 여론

뉴스1 | 입력 : 2022/06/26 [15:09]
25일 국립 한국교통대학교가 학교 구성원 의견 수렴 없이 명예총장실을 만들어 논란이다. 최근 리모델링한 도서관 3층 명예총장실 겸 VIP실.2022.6.25/© 뉴스1


한국교통대학교가 교수도 반대하는 명예총장실을 만들어 논란이다.

25일 교통대에 따르면 최근 도서관 건물 3층을 리모델링해 명예총장실을 만들었다.


명예총장실은 50㎡ 규모로 책상과 소파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학교 교수회가 명예총장실 운영에 대한 교수들의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80% 정도가 반대한 것으로 나왔다.

학생들도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다. 국립대에 명예총장실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명예총장실을 조성할 예산이 있으면 학생 복지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했다.

명예총장실 조성은 교무처가 주도했다. 교무처 관계자는 "혁신지원사업의 하나로 VIP실과 명예총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창고로 쓰던 공간을 개조했다"고 했다.

교통대는 현재 총장이 없는 상태라 당장 명예총장실 운영은 어려울 전망이다.

박준훈 전 총장은 지난 14일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사실 박 전 총장이 명예총장실 조성에 개입했는지 안 했는지도 논란이다.

교통대는 지난 4월1일을 총장 선거일로 잡았다가 오는 7월15일로 선거를 미뤘다. 아직 구성원 간 합의가 되지 않아 총장 선거는 더 늦어질 전망이다.

총장 선거는 지난해 12월25일 시행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에 따라 교수와 직원, 학생이 선거참여비율에 합의해야 한다.

지난 2월부터 구성원 간 특별협의체를 만들어 매주 선거 참여 비율을 논의해 왔지만,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직원과 학생은 각각 33.3% 반영을 원하고 있는데, 교수회는 일단 50% 정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회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공정하게 투표 비율을 배분하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순차적으로 가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했다.

당장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들어서면서 벌써 국가 지원사업에서 제외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걱정이다.

교통대의 한 교수는 "시급한 사안이 있는데 구성원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명예총장실을 만든 건 부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명예총장실은 국립대에선 존재를 찾아볼 수 없다. 사립대에서도 학교 설립자를 예우하는 측면에서 몇 곳만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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