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헌의 트랜드 읽기] 디지털 장의사

충북넷 | 기사입력 2019/11/13 [13:18]

[김정헌의 트랜드 읽기] 디지털 장의사

충북넷 | 입력 : 2019/11/13 [13:18]

김정헌 대표

(~2018) 쿠프(qoop) 대표

(~2018 - 현재) 메이커스페이스 다락411 센터장

(~2018 - 현재) REBOBEE 투자그룹 한국운영센터장

 

필자의 사업장 이사로 인해 짐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된 20년이 넘은 노트를 보니 무심코 끄적인 글과 그림이 발견되었다.

 
 
“펑펑 눈이 옵니다.사랑의 눈, 관심의 눈, 시기의 눈, 질투의 눈, 감시의 눈…어쩌면 언제나 겨울인지 모르겠습니다.“

 

20대 초반, 이것 저것 낙서하기 좋아하던 어린 나의 발견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세상의 시선과 평가 – 평판(評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사전적 의미로 평판(評判)은 ”세상 사람들의 비평“이다.
현대 사회에서의 평판은 온·오프라인이 더해져 더욱 쉽게 퍼지게 된다. 인간관계에 신경쓰고 좋은 사진을 SNS에 공유한다고 평판이 좋아질까? SNS를 보면 나만 빼고 다들 행복한 것 같아 자살을 했다는 해외토픽을 본 적이 있다. 멋진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한 표정들이 넘쳐난다. 비추어 지는 모습으로 평판이 완성될까?


오히려 시기와 질투를 유발하거나 유명인의 경우 가짜 뉴스를 짜깁기 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때로는 어떤 결과에 대한 증거로 활용되기도 한다. 무심코 남긴 글과 사진이 발목을 잡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쌓기는 어려우나 허물어지기는 아주 쉬운 평판...
이러한 평판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명인에게만 중요한 것일까?

 

대기업에서는 입사지원자의 인터넷기록을 검색한다고 한다.
필자 역시 이력서를 받게 되면 이메일 주소만으로도 소위 말하는 ”구글링“을 하는 편인데 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실제로 위험한 사람을 거르게 되었던 경험도 있다.

 

”온라인 평판관리사“, ”디지털 장의사“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생활 유출 자료 삭제의 업무로 흔히 알고들 있지만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생전에 인터넷에 남긴 흔적인 ‘디지털 유산’을 청소해주는 일을 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의 삶이 온라인에도 많은 흔적을 남기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디지털 장의사는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디지털 장의사 사업은 사실상 많은 어려움이 있다. 국내법상 영리를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동의하는 건 가능하지만, 개인정보 보호법상 제 3자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건 불법이라 디지털 장의사 제도를 완전하게 도입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2010년 천안함 순직 장병의 유족들이 고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전자우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SK커뮤니케이션즈가 법적 근거를 들어 거절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2013년경부터 가능한 선 안에서 디지털 장의사가 생겨나고 있다. 여전히 생소한 단어이지만 이러한 추세는 수요의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겐 알리고 싶은 욕구도 있지만 잊혀지고 싶은 권리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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