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칼럼] 코로나19 사태, 세계 경제 4.9% 역성장 시기, 국내 경제 전망은?

김영일 두원공과대학 교수

오홍지 기자 | 기사입력 2020/10/09 [13:14]

[김영일칼럼] 코로나19 사태, 세계 경제 4.9% 역성장 시기, 국내 경제 전망은?

김영일 두원공과대학 교수

오홍지 기자 | 입력 : 2020/10/09 [13:14]

▲ 김영일 교수     ©오홍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6일(현지시간) "세계 경제가 지난 6월보다 덜 끔찍한(dire)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주 연례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런던정경대 행사에 참석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발 위기의 깊은 곳에서 회복하고 있으나 이 재앙이 끝나려면 멀었다. 모든 나라들은 '긴 오르막'(the long ascent)에 직면해 있다, 위기는 길고 고르지 않으며 불확실할 것이다. 또 좌절하기 쉽다"고 했다. 

 

IMF는 지난 6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가 4.9%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2조달러에 달하는 정책적 지원이 미국과 유로존, 중국 등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이끌었으며 2021년 부분적이고 고르지 못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시장과 저소득 국가들은 선진국들과 달리 취약한 의료체계와 높은 대외채무 등으로 인해 불안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며 "올해 말로 예정된 양자 간 채무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국가채무 재조정을 위한 글로벌 조율이 필요하다"며 부채 탕감 등을 저소득 국가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해야 할 환경변화는 정부투자 확대와 자국 우선주의 확산이며, 이는 언택트, 디지털, 저탄소·친환경 경제로 변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7일 발표한 '2021년 산업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와 기업 실적 부진으로 민간부문의 투자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경기 회복과 고용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판 뉴딜정책을 통해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4차산업 육성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주요국 경제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독자생존 추구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각국은 생산 안보 강화와 자국산업 보호 등을 이유로 수출입 제한, 리쇼어링, 외국인 투자 심사 강화 등 자국 우선주의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보건위생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국제공조는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로 인해 기존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언택트, 디지털, 저탄소·친환경 경제로의 변화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 생태계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패권전쟁으로 원재료 공급처, 제품 수요처 등 전·후방 공급망의 재조정이 예상된다.

 

2021년에는 정부투자 확대와 주요국 봉쇄 완화 등에 힘입어 국내 주요산업의 업황이 동반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경제가 회복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IT 제조업이 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동차, 조선, 철강 등 기존 주력 제조업 생산량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제조업 회복 강도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소는 이번 분석 대상인 12개 산업 중 반도체(회복→안정), 휴대폰·자동차·조선·소매유통(둔화→회복), 철강·석유화학(침체→회복) 등 7개 산업의 경기 싸이클이 올해에 비해 내년에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차전지·정보서비스(활황), 음식료(안정), 정유·건설(침체) 등 5개 산업의 경기 싸이클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경기 싸이클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은 없었다.

 

특히, 시장이 본격 성장 중인 2차전지 제조업, 정보서비스업, 언택트 수혜를 받는 반도체 제조업의 전망은 밝았다. 2차전지 제조업의 경우 국내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 신규 자동차 업체 납품, 생산능력 증가 등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전기차(EV) 배터리 보급 확대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와 양호한 글로벌 시장 지위 등으로 국내 2차전지 업체의 매출액이 내년에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서비스업은 검색, 메신저 등 플랫폼 분야의 큰 영향력을 기반으로 커머스, 결제, 콘텐츠 등 타 사업으로 확장이 진행되면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단, 독과점 플랫폼 영향력 강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정책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제조업은 미중 갈등이 위험 요인이지만, 메모리(노트북·서버 수요)와 비메모리(파운드리 수요) 부문의 동반 수요 회복과 적절한 공급 조절로 국내 반도체 업체의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마진 개선이 미약한 정유업과 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건설업은 내년에도 업황 개선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업의 경우 복합정제마진이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역내 공급과잉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정유사들은 저수익에서 벗어나고자 정유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은 정부 주도 SOC 투자와 공급확대 등으로 수주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하지만, 2015년 이후 분양실적 부진 영향으로 내년에도 매출액 감소세가 불가피하다. 특히, 주택 수요자의 대형 브랜드 선호와 공모 중심의 정부투자 등 대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중소건설사의 침체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산업 생태계 변화에서 뒤처질 경우 기업의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며,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은 정유, 항운, 오프라인 유통과 전기차 전환 이슈가 있는 자동차 제조업 등의 경우 산업 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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