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산전정밀㈜ 본사 건물. 산전정밀은 1999년 6명으로 출발해 현재 직원 139명에 2022년 연매출 409억원을 올렸다. |
기업의 성장과 발전은 혁신을 통해 이뤄진다. 혁신기업은 기술을 혁신적으로 적용하는 것부터 혁신적인 경영 기법이나 사업 모델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온 힘을 기울인다. |
산전정밀(회장 최신남)은 1999년 LS산전에서 분사해 산업용 차단기 등 고압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분사 20여 년 만에 LS산전의 최우수 협력업체로 성장했다.
최근 중요성이 커지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절체스위치(Trans Switch) 분야 사업화와 바이오헬스 분야 진출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고압기기 이어 바이오헬스 산업에도 진출
절체스위치(Transfer Switch)는 이중화 전원구조에서 전원사고 발생 시 정상전원으로 절체하여 부하에 안정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다. 최근 반도체라인,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병원, 화학단지 등 안정된 전원관리가 필수적인 곳이 늘면서 이중화전원 장치인 절체스위치 시장은 고속 성장하고 있다.
산전정밀은 무정전절체스위치(CTTS Closed Transition Transfer Switch)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충북테크노파크의 선도사업에 선정돼 기술개발과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내로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제품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키워 국내 시장의 30% 점유는 물론 글로벌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산전정밀은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헬스 시장에 도전, 의료기기 개발에 나섰다. 치아연마(Tooth Polisher) 능력이 탁월한 전동칫솔은 이미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에 나섰다. 특허등록 3건과 출원 1건의 성과도 냈다. 여기에 정형외과용 자세교정치료기(Orthotherapy Instrument) 개발에도 나서 관련 특허도 1건 출원했다.
![]() △산전정밀의 주요 생산품. (왼쪽부터) ACB(기중차단기), VCB(진공차단기), 전력퓨즈 |
기회는 위기와 함께 온다… 6명으로 시작
IMF로 하루가 멀다하고 부도나는 회사가 많았던 1999년, 정부의 산업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LS산전 고압차단 가공팀이 분사해 설립했다.
최신남 회장은 당시 LS 산전 고압차단 가공팀의 반장으로 있었다. 최 회장은 “고압차단팀은 모기업 입장에선 매출 비중도 적다보니 분사 우선대상이었다”며 “분사 결정이 났지만 막연한 불안감으로 회사를 만들어가려는 동료들이 없어 설립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기회는 위기와 함께 온다’는 신념을 갖고 있던 최 회장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으로 도전을 시작했다. 돈도 빽도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도전하며 차근차근 앞으로 전진했다.
그는 회사경영의 우선순위를 기술에 두었다. ‘기술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고객의 신용을 얻는 데 노력했다.
회사를 설립한 지 2년여 만에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을 획득했다. 10년 만인 2009년에는 LS산전 ‘에이스 클럽(ACE CLUB)’ 회원사 인증을 받았고 2010년부터는 파워 퓨즈를 생산해 LS산전에 납품하며 성장 기반을 다져갔다. 2014년엔 중국 무석에 중국법인도 설립했다.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 대통령상(2016년), 기술혁신활동 중소기업청장상(2017년), 품질유공 대통령표창(2017년), 충북뿌리산업유공자표창(2018), 충북우수중소기업인상(2018년), 기술혁신장관상(2019년) 등을 수상하며 기술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 400억원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
산전정밀은 1999년 6명으로 시작해 이제는 직원 139명, 연매출 400억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신남 회장은 기업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을 꼽는다. 회사 창립 10주년이던 2009년 ‘자립기술을 통한 대외 경쟁력 확보’를 회사 비전으로 선포하고 자체 브랜드 개발에 역량을 쏟았다.
2017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자체 기술력 확보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접지개폐기(Earthing Switch)를 개발해 특허 등록했고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이름을 올렸고 충북지역 스타기업에 이어 선도기업에도 선정됐다.
산전정밀의 주요 생산품목으로는 ACB CRADLE(기중차단기), VCB CRADLE(진공차단기), VCS(진공전자접촉기), POWER FUSE, 판금부품 등이 있다. 제품은 LS산전의 차단기 및 개폐기에 탑재돼 한국전력공사 등 발전소, 변전소 등 중전기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 △산전정밀 최신남 회장 |
사람의 경쟁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
지방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인재 영입이다. 최 회장은 회사의 미래는 인재의 성장과 비래한다는 생각으로 기업 초기부터 인재양성에 적극 나섰다.
어려운 기업환경 속에서도 직원들을 야간대학에 보내고 이익이 생기면 성과급으로 나눠줬다. 인재양성을 위해 지역 특성화고와 협약을 통해 우수인력 확보 및 일학습병행제 훈련, 학습조활동, 제안제도, 재직자 훈련 등을 통해 직원들의 직무역량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19년 인적자원개발우수기관(Best HRD) 인증을 받았다.
최신남 회장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경쟁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며 “기술력있는 회사,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