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하나로, 독자 개발한 기술로 국내 '캡슐커피' 시장 선도

[지역혁신 선도기업 탐방] 인스턴트 커피자판기 유통에서 캡슐커피 전문 OEM사로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로 리필캡슐 자체 개발

배석한 기자 | 기사입력 2023/10/30 [17:51]

㈜천마하나로, 독자 개발한 기술로 국내 '캡슐커피' 시장 선도

[지역혁신 선도기업 탐방] 인스턴트 커피자판기 유통에서 캡슐커피 전문 OEM사로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로 리필캡슐 자체 개발

배석한 기자 | 입력 : 2023/10/30 [17:51]
 

 

기업의 성장과 발전은 혁신을 통해 이뤄진다. 혁신기업은 기술을 혁신적으로 적용하는 것부터 혁신적인 경영 기법이나 사업 모델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온 힘을 기울인다.

 

커피는 가장 대중적인 기호품이다.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짧은 시간에 시장 판도가 바뀌기도 한다. 8~90년대 인스턴트 커피가 대중적이었다면 지금은 원두커피가 대세다. 커피는 이제 풍미(향)와 효능에 기능성까지 갖추어야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유통으로 출발, 커피제조 전문 기업으로

㈜천마하나로는 물류와 유통으로 시작해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변신을 거듭하며 친환경 캡슐커피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커피의 변천과 함께 회사도 성장했다.

 

천마하나로는 김호태 대표가 커피자판기 관리와 인연을 맺은 게 기업을 창업하는 계기가 됐다. 8~90년대는 커피 자판기 사업의 절정기였다. 김 대표는 자판기 관리를 하던 중 공급회사의 권유로 판매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1999년 법인을 설립하고 커피자판기 대리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사업은 번창했다. 그러나 몇 년 가지 못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식품위생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업은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다. 다행스럽게 거리의 자판기는 점점 줄었으나 커피믹스를 사용하는 식당 미니자판기는 붐처럼 늘어났다.

 

미니자판기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고민이 생겼다. 김 대표는 “미니자판기에 커피믹스 1봉을 납품하면 수익이 쏠쏠했으나 커피제조회사들의 1+1 마케팅이 성행하면서 커피믹스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더 이상 미니자판기로는 가망이 없다고 판단, 온라인 판매에 도전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매년 50% 이상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법인 명칭도 천마유통에서 지금의 천마하나로로 바꾸었다. 믹스커피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판매하던 품목만 2800개에 달했다. 성공도 잠시, 온라인 사업도 잘된다는 소문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포화상태가 됐다.

 

 ▲ 김호태 대표. 유통으로 출발한 천마하나로를 캡슐커피 전문기업으로 키웠다.


커피캡슐 독자 기술로 개발…OEM으로 공급

김 대표는 2010년 ‘카페베네 가맹점 1000호 돌파’라는 신문 기사를 보게 됐고 기사를 본 순간 눈앞 이 캄캄해졌다고 한다. 커피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믹스커피는 먹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사람들의 입맛이 믹스에서 원두로 바뀔 것을 정확히 예측하고 원두커피머신 판매로 사업방향을 돌렸다.

 

그러나 원두커피머신 판매도 얼마가지 않아 어려움에 봉착했다. AS를 제조사에서 하다보니 커피 거래가 끊어졌다. 그 과정에서 생각해낸 게 온라인시스템과 원두라는 시장 트렌드를 결합한 ‘캡슐커피’였다.

 

처음엔 제조기술이 없어 수입했지만 실패했다. 수입에 의존하는 것은 힘들다고 판단, 캡슐커피 자체 개발에 눈을 돌렸다. 외국 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비슷한 설비를 만드는 곳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생산설비, 캡슐, 캡슐에 필요한 소재를 국내최초로 출시했다. 원두커피, 캡슐커피, 드립백 제조에 필요한 로스팅, 그라인딩, 황산화 패키지, MAP 포자기술 등을 일체화한 커피로드 시스템도 구축했다.

 

독자적인 기술로 생산된 제품은 이디아, 던킨, 베스킨라빈스 등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자)으로 공급했다. 주문량이 늘면서 2021년 현재의 청주시 내수읍에 공장을 증축하고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생산설비 증설로 품목을 다변화하고 생산량도 늘렸고 가격 경쟁력도 높이게 됐다.

 

캡슐커피 전문 OEM사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이제는 안정적으로 매년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21년 청주시 내수읍에 공장을 증축하고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사진은 내수공장 생산시설 모습

 

자사만의 실링(밀폐) 기술 보유

커피는 산소와 접촉하면 즉시 산화반응이 일어나 품질이 떨어진다. 천마하나로는 산소침투를 막아 신선한 커피의 맛과 향 유지를 위한 아로마실링(이중 캡슐구조)과 항산화포장 기술을 적용했다. 또 캡슐 마개는 3겹으로 구성했다. 중간에 부직포 필터를 넣어 커피 추출 시 발생되는 불순물을 최소화했다.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커피 제작 경쟁사들은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캡슐을 제작, 포장 단계에서 잦은 제품 찌그러짐으로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 반면 천마하나로는 폴리프로필렌(플라스틱 제질)로 캡슐을 생산해 제품 보존·미관·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천마하나로는 현재 자사 제품 약 50여 가지 캡슐 커피와 차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이디아, SPC그룹(던킨도너츠·베스킨라빈스) 등과 중소기업 OEM생산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품사진 ;  세계 최초로 네스프레소 버츄오 기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리필캡슐(V.T.O).  리필캡슐 포장재는 해바라기 씨앗 껍질, 옥수수 전분 추출물 등 복합 원료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다.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 개발

캡슐커피가 인기를 끌면서 포장재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기존 캡슐커피는 사용 후 위생상 문제로 바로 버려지며 캡슐커피 포장재 주원료 알루미늄은 환경오염을 야기한다.

 

천마하나로는 세계 최초로 네스프레소 버츄오 기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리필캡슐(V.T.O)를 자체 개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했다. V.T.O 리필캡슐 포장재는 해바라기 씨앗 껍질, 옥수수 전분 추출물 등 복합 원료로 만들어졌다. 사용 후 버려지더라도 약 20주 후면 토양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돼 퇴비로 사용 가능하다.

 

기존 캡슐커피 생산기업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폐캡슐을 수거하는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폐캡슐을 모아둘 경우 부패해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률이 낮다.

 

김호태 대표는 "캡슐커피는 크기가 작아 가정에서 분해 후 재활용하기에는 불편함이 크다"며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한다면 짧은 기간에 토양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되는 소재로 만들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피로드 리필캡슐은 네스프레소 버추오 캡슐을 활용하여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커피를 리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생분해성 소재로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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