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유지→member Yuji' 등 번역오류·짜깁기…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논문 의혹 이어져

강민정 의원, 추가 의혹 제기하며 교육부 조사 촉구
국민대 사전조사 착수…전문가 "유사율이 전부는 아냐"

충북넷 | 기사입력 2021/07/08 [17:32]

'회원유지→member Yuji' 등 번역오류·짜깁기…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논문 의혹 이어져

강민정 의원, 추가 의혹 제기하며 교육부 조사 촉구
국민대 사전조사 착수…전문가 "유사율이 전부는 아냐"

충북넷 | 입력 : 2021/07/08 [17:32]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 부정행위 의혹과 관련해 대학 측이 사전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비문과 출처 비명기, 오탈자 등 추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는 주제의 연구가치, 전문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연구윤리 문제인 만큼 대학의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8일 국민대에 따르면 대학은 이번주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을 대상으로 연구윤리위원회를 꾸려 예비조사에 들어갔다. 

 

문제가 된 논문은 김씨가 2008년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 박사학위를 받은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 논문이다.

 

개명 전 이름으로 2007년 작성된 이 논문에서 김씨는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애니타'를 제안하고 관련 개발 방안을 담았다. 일각에서 이 논문의 상당 부분이 포털 검색결과와 일치한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고, 논문에 앞서 개발돼 특허등록까지 마친 '애니타'의 제품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밖에 2007년 김씨가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한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논문도 비판을 받고 있다.

 

제목에 병기된 영문 번역에서 '회원 유지'가 'member Yuji'로 표기돼 기본적인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논문의 지도교수인 전승규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는 박사학위 논문 심사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지적도 나왔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개 논문뿐 아니라 2007년 8월 '기초조형학연구'에 게재된 '애니타를 이용한 Wibro용 콘텐츠 개발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 논문의 부제 '관상·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가 명백한 비문이며, 표절탐색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결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2007년 '세계 문화콘텐츠산업 전망' 보고서의 문장 형식을 바꿔 한 단락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번역지적을 받은 한국디자인포럼 게재 논문에 3개 언론 기사가 출처 명기 없이 인용됐고, 박사학위 논문에도 출처 표기 없이 다른 논문을 발췌 인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논문을 심사한 국민대와 해당 학술지, 한국연구재단을 관리하는 교육부가 해당 논문들의 게재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윤리 분야 전문가는 김씨가 연구자로 책무를 지키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표절 여부는 대학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봤다.

 

이인재 대학연구윤리협의회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카피킬러 등 표절탐색 프로그램상 유사율이 높아도 표절이 아닌 경우들이 있고,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에 미등록돼 (표절임에도) 걸러지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며 "전문가가 교육부 가이드라인과 각 대학 내 진위검증 원칙에 따라 신중히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번역오류나 비문에 대해서는 "자신의 연구데이터에 있어 객관성이나 진실성을 확보하는 게 연구자의 기본적 책무"라며 "제목은 연구물을 가장 집약해 나타내는 중요 키워드인데 거기서부터 실수가 있었다는 것은 연구자로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탈자나 번역오류가 한 저작물에서 반복된다면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논문을 발간한 학술단체 편집자들도 소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도교수가 학위논문 심사위원을 맡은 점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라고 봤다. 

 

국민대 연구윤리위는 문제가 된 논문들을 예비조사에서 모두 다룰 예정이다. 예비조사에서 문제점이 인지되면 피조사자가 부정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 결과 승인 30일 이내에 본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본조사에는 외부인 30% 이상, 전문가 50% 이상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예비조사는 외부 제보 또는 대학 자체 인지에 따라 이뤄지는데, 대학 내부에서도 이번 의혹과 관련해 조사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본격 정치 행보에 나서면서 국민적 관심이 쏠린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민대 측은 통화에서 "조사에 착수한 특정 계기가 있다기보다 복합적인 판단이 이뤄진 결과"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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