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4단계로도 한계 봉착…"거리두기 새 판 짜야 할 때"

이동량 늘고 델타 변이 확산에 거리두기 효과 안먹혀
"시설 집합금지 다시 고려해야"…해답은 여전히 백신

충북넷 | 기사입력 2021/08/11 [17:49]

최강 4단계로도 한계 봉착…"거리두기 새 판 짜야 할 때"

이동량 늘고 델타 변이 확산에 거리두기 효과 안먹혀
"시설 집합금지 다시 고려해야"…해답은 여전히 백신

충북넷 | 입력 : 2021/08/11 [17:49]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한 달가량 유지되고 전국의 방역조치를 일괄 상향 조정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은 더욱더 악화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569일 만에 처음으로 2000명대를 넘어섰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223명이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현실적으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늘어나는 이동량과 떨어진 경각심, 늦어지는 예방 접종 등 걸림돌만 산적해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휴가철과 맞물려 폭증하는 확진자…정점도 알 수 없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데는 줄지 않는 이동량에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주 전국 이동량은 그 전주와는 유사했지만 3차 유행이 감소했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거리두기 단계만 높았지 실생활에서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줄지 않는 이동량에는 휴가철이 맞물린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최근 감염 양상을 보면 휴가지에서 시작된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가릴 것 없이 확산세가 무서울 정도로 빨라지고 있는데 휴가지에서 시작된 감염이 지역사회 내에서 n차 전파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지난 주까지 유행양상이 정점을, 수도권은 완만한 감소 추이를 최근 2~3주 보였다가 주말부터 유행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휴가철 이동의 후속 영향에 의한 것으로 계속 증가 추이가 유지될지 다른 변화를 보일지 이번 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기간의 팬데믹으로 낮아진 경각심, 시민들의 피로감도 문제다. 영리한 바이러스는 이같은 틈새를 더욱더 파고들고 있다.

손 반장은 "국민 피로감으로 이동량 저감 효과가 예전처럼 뚜렷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며 유행의 정점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판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첫 확진자 발병 후 처음으로 2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한 1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이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확산의 핵심은 역시나 델타 변이…현행 거리두기로는 역부족

4차 유행이 전방적으로 확산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배경의 핵심은 역시나 델타 변이가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델타 변이 검출률은 73.1%로 전주 61.5% 대비 11.6%p 증가했다. 확진자 10명 중 7명은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이미 델타 변이 검출률이 높은 상태에서 현실은 더 높은 비율로 감염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자 전원을 대상으로 델타 변이 검출 검사를 한 것이 아니라 표본 집단에서 일부 확진자를 대상으로만 검사를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73.1%란 수치는 곧 100%가 될 확률이 높다.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월등할 뿐 아니라 감염 초반 전파력이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역학조사마저 무력화하고 있다. 손영래 반장도 "델타 변이는 초기에 감염력과 전파력이 강한 특성이 있다"며 방역조치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에는 비말 전파가 위주였으면 현재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너무 강해서 공기전파에 가까워졌다"며 "특히 실내에서 에어컨(냉방기)을 많이 쓰는 상황이 되면서 확산이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로는 확산을 막기 어려운 만큼 이전의 거리두기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새롭게 개정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단계만 높을 뿐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집합금지를 최대한 자제하는 방향으로 기획됐다. 즉, 감염 위험이 높은 실내 업종에 대해서 집합금지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얘기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단계 거리두기 조치가 환자 수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는 거두었지만 감소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이전처럼 시설 운영을 제한하는 강제적인 방식을 꺼내드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김신우 교수도 경제를 감안했을 때 정부가 현 시스템을 바꾸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실내 모임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음식과 음료를 테이크아웃(포장구매)만 하게 하는 조치가 나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길거리를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스크를 벗는 순간을 없앨 수 있도록 함께 모여서 음식과 음료를 먹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는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데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 국민들의 피로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 강화는 필연적으로 사회·경제적, 서민 경제에 애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그 부작용에 대해 상당히 숙고하고 있고, 예방접종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관련 효과도 어떻게 나올지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백신 만이 해답…CDC "접종 완료자 추가 전파 덜 시켜"

김신우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확산세가 거센 것은 항체를 가진 사람이 아직 적어서 그렇다"며 "백신을 맞는 사람이 많아져 항체를 가진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면 중증화와 사망자 감소에도 적지 않은 효과가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99%로 지난 3월 17일 대구·경북 유행당시 0.97% 이후 512일 만에 1% 아래로 내려왔다. 최다치는 지난해 5월 26일 기록된 2.4%였다.

치명률이 감소한 배경에는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은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치명률은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수로 계산돼 확진자가 급증하면 그만큼 치명률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탓이다.

하지만 최근 치명률 추이를 살펴보면, 예방접종 효과도 뚜렷하다. 지난 2월 말 국내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치명률이 감소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6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델타 변이에 대한 발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CDC의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예방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도 델타 변이에 감염될 수 있지만 예방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을 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들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비교적 전파를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는 예방 접종을 마친 사람과 미접종자 상관없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몸에서 동일한 양의 항체와 바이러스를 생산했다. 다만 백신이 효과가 있는 이유는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체내 바이러스 수치가 빠르게 내려갔고 이를 덜 전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CDC의 설명이다.

즉, 백신 접종이 델타 변이를 모두 막아낼 수는 없지만 추가 전파 가능성은 현저히 줄인다는 게 CDC 설명인 것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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