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충북TP 노근호원장, 가상융합경제 들고 돌아온 '충북산업정책 설계자'

"주어진 기회, 소명으로 알고 충북TP의 마래 20년 준비할 것"
인원 늘지 않은 인프라 사업 등 조직관리 체계 구축 고민 중

민경명 기자 | 기사입력 2021/12/26 [18:05]

[인물포커스]충북TP 노근호원장, 가상융합경제 들고 돌아온 '충북산업정책 설계자'

"주어진 기회, 소명으로 알고 충북TP의 마래 20년 준비할 것"
인원 늘지 않은 인프라 사업 등 조직관리 체계 구축 고민 중

민경명 기자 | 입력 : 2021/12/26 [18:05]

▲ 충북테크노파크 신임 노근호 원장     ©

 

"이번에 저에게 주어진 기회는 20년을 잘 마무리하고 충북테크노파크의 미래 20년을 그리라는 소명으로 여깁니다. 좋은 그림을 그려서 조직에 희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5년만에 원장이 되어 '돌아온 근호', 충북테크노파크 노근호원장은 "책임감과 설레임이 있다"는 말로 소감을 밝히며 '주어진 기회'를 소명으로 풀어냈다.  2004년 충북테크노파크(이하 충북TP) 창립 멤버로 13년여간 몸 담았던 그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났다 5년만에 그 조직의 수장으로 돌아온 일련의 히스토리를 응축한 소감으로 읽힌다.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노 원장은 충북TP 신임 원장 공모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다. 그 만큼 충북TP의 대표적 인물이었다. 실제 그는 충북TP 정책기획단장으로서 지난 2016년 5대 원장 공모에 응모했지만 친구로 산자부 과장과 삼성전자 전무를 역임한 김진태원장이 임용되면서 다음해인 2017년 TP를 떠나 청주대 산학협력단장으로 갔다. 

 

그가 늘 원장 후보로 머물렀던 것은 중앙과의 연결고리가 없는 '지방 출신'이란 꼬리표였다. 충북테크노파크는 충북도지사가 이사장이지만 산자부 출연기관으로써 원장 임용은 장관 승인 사항이다. 성골(?)로 꼽히는 산업통상자원부 고위직 출신의 차지였고, '중앙 예산사업을 해야 하는 충북TP 장에선 불가피하다'는 주변 또는 스스로의 위로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제 노 원장은 그 벽을 넘어 중앙부처 출신이 아닌 지역에서, 그것도 충북TP 출신으로 원장을 차지한 첫 인사가 됐다. 그는 2020년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원장에 선임될 때에도 공무원이 아닌 '첫 민간인 출신 원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충북도 산업지도 설계자'…태양광 특구 등 각종 신산업지도 설계 주도

 

노 원장은 산업경제 전문가로 충북도 신산업 지도를 그려 낸 설계자로 통한다. 바이오산업벨트, 태양광특구 등 충북도 신산업지도 설계에서 그의 족적은 곳곳에 드리워져 있다.

 

노 원장은 청주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첫 직장으로 1990년 최초의 충북 경제 연구기관인 충북경제연구소(현 충북개발연구원 전신)에 들어가 충북 경제 산업 연구를 시작, 충북TP에서 충북 지역산업 육성 방향 제시와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주 업무로 하는 정책기획단장을 오랜기간 맡아 왔다. 사회생활 시작하면서부터 평생을 지역산업정책과 같이 해 온 셈이다.

 

그런 그의 충북 산업 정책 역사 분석은 간단하다.

 

"2000년 이원종 지사께서 '바이오토피아 충북'이란 비전으로 바이오산업의 좋은 그림을 그렸고, 2010년 이후에는 그 그림에 이시종 지사께서 아주 촘촘하게 기업연구소 또는 국책기관 등을 유치하면서 콘텐츠를 채웠다고 봅니다.

 

이렇게 잘 그려진 그림으로 바이오헬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등 빅 3 산업이 충북경제를 공고히 하고 지역 경제가 아주 잘 순환하게 하는 기반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노 원장은 여기에 덧 붙여 앞으로 미래 20년을 준비해야 하는 일이 바로 충북TP와 자신의 할 일이라는 것이다. 

 

노 원장은 그 해법으로 '가상 융합 경제 육성 선도'를 충북산업경제 정책으로 설계하고 이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지난 20년은 빅 3산업 기반으로 잘 왔다고 본다면 앞으로 20년은 초연결 네트워크 시대에 메타버스처럼 현실과 가상이 접목되는 가상 융합경제 실현이 가장 중요하고, 그 선도를 충북TP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충북TP운영과 관련 구체적 사안에 대한 질문과 노 원장의 답변이다.

 

▷충북TP 조직이 그간 상당히 흔들렸다. 조직 운영은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조직 운영은 첫째 연봉문제, 두 번째 조직문화, 세 번쩨 MZ세대들의 생각의 변화 등 3가지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연봉문제는 주변 세종TP나 대전TP에 비해 연봉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4~5년 근무하다 경력이 좀 쌓이면 그 쪽으로 갈 때는 직원에서 팀장으로 점프 업을 하고 있어 그들을 잡아두기 참 힘들다. 따라서 타 지역과의 연봉 복지 관련 격차가 줄어들 수 있도록 CEO로서 충분히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두 번째 조직문화와 관련해선 이직자들 70%가 조직문화 때문에 이직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내가 직접 살펴볼 것이다. CEO 리스크가 없도록 먼저 원장이 잘해야 하고 조직의 갑질을 비롯한 여러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부서평가에서 ESG지수 평가를 할 계획이다. 내부직원들의 만족도 조사도 감안하여 전체적으로 부서를 평가하는 툴을 바꿀 것이다. 

 

세 번째는 MZ세대들의 사고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충북과학기술혁신원에서 했던 주니어 보드로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수렴할 것 있으면 지체없이 수렴하는 신축적인 대응으로 조직 조화를 이뤄 나갈 것이다."

 

▷조직이 비대해진 만큼 비효율적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지금 제일 걱정되는게 인프라사업이다. 최근 들어 건물이 15개, 위탁 2개, 타 기관 입주 2개 등으로 사이트가 19개에 이른다. 그런데 인원이 많이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인프라만 늘어나 건물 하나에 겨우 2~3명이 나가 있는 등 조직적인 융합이나 정보교류·소통을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안돼 있어 바로 이점이 문제다.

 

전체 예산이 1000억에서 1800억이 됐으니 공적(功績)으로 치면 사실 많다. 그런데 그게 다 인가사업이다. 예산이 커졌다고 하는 것은 조직관리적 측면에서 보니 너무 방만해졌고, 내부적으로 보니 정체성, 의사소통·정보교류 등이 소홀히 되는 측면이 있어 관리시스템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중이다."

 

▷전임 원장이 관심을 기울였던 항공관련 사업은?

 

"관련 학생들한테 항공기 조립을 하게 하여 운항 시작 한다고 치더라도 그에 따른 인허가 등 난제가 많다. 지난주에 소속 팀장과 단장 불러 1안, 2안의 대안을 최적화해서 마무리 하도록 했다. 그렇게 정리 하지 않으면 정말 끝이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충북테크노파크에 대한 각 시군의 기대가 큰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방안은

 

"충북TP 설립의 기본적인 법 근거 중 제일 중요한 근거법이 국가균형발전법이다. 산업단지 지원에 관한 특별법, 재단 설립에 관한 법 또는 지역 특화산업이나 전략산업 관련돤 산업 발전법 등이 있지만 가장 근간이 되는 법이 균형발전법이다. 시군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충북TP 거점센터가 없는 시군은 4곳으로 현재 소재한 7개 거점들과 그와 관련된 기업 지원 폭을 넓혀 꼭 거점이 없더라도 그곳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육성할 것이다."

 

▷충북TP 바이오센터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육성 방안은

 

"업무 보고 받으면서 오송에 어떻게 거점을 확보하느냐가 가장 핫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프렌드리한 것들이 없다 보니 거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자꾸 실기한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지금 바이오 분야를 오송에서 어떻게 포지셔닝 할 것이냐의 문제다. 어느 특정 기능으로 포지셔닝할 것이냐, 아니면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의 어떤 포지셔닝을 할 것이냐는 둘 중 하나를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다. 사업을 몇개 더 하는 것 보다 오송 바이오메카에서 바이오센터의 기능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

 

곧 바이오 재단에서 또 하나의 그림이 그려질 텐데 적극적으로 대시해서 기능을 하나 하던지 아니면 특별한 것을 새롭게 만들든 해야 한다." 

 

▷충북TP는 산학연관 네트워크 거점 기관으로 그 역할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충북TP의 목표를 초연결사회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세웠다. 차세대에너지센터 안에 하나의 팀으로 지능 플랫폼 팀이 있다. 이 팀은 네트워크 기반 또는 데이터 기반 4차산업혁명 시대에 가상융합경제를 만들어 내는 범용기술로서 모든 조직의 그 밑그림 역할을 하는 팀이어야 하는데 분절되어 있다. 이 팀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초연결사회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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