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속 청주 건축현장 72곳 가동…"겨울철 부실시공 막아야"

동절기 별도 시공계획서대로 한다지만 시민들 '의심의 눈길'
'광주 콘크리트 타설 사고' 방지 지자체 적극감독 필요 여론

뉴스1 | 기사입력 2022/01/13 [09:23]

영하 속 청주 건축현장 72곳 가동…"겨울철 부실시공 막아야"

동절기 별도 시공계획서대로 한다지만 시민들 '의심의 눈길'
'광주 콘크리트 타설 사고' 방지 지자체 적극감독 필요 여론

뉴스1 | 입력 : 2022/01/13 [09:23]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2022.1.1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원인으로 동절기 콘크리트 타설이 지목되면서 다른 민간 현장도 날림시공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인 고층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이 제기한 다양한 사고 원인 중 하나는 겨울철 콘크리트 공사다.

 

기온이 낮은 동절기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하의 날씨 속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면 굳기 전에 얼어버리는 동해를 입어 일정 이상의 강도가 나오도록 건물 외부를 천막으로 밀봉한 뒤 난로나 열풍기를 이용해 보온양생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공사 기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든다.

 

제대로 경화 단계를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면 광주 아파트와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겨울철 공사는 이처럼 품질확보가 어려워 되도록 자제하고 있다.

 

충북도는 도로 건설 현장 4곳에 겨울철 공사 중지를 요구했다. 청주시도 지난해 12월27일부터 2월20일까지를 동절기 공사중지 기간으로 정해 작업 중단을 유도했다.

 

하지만 민간 공사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동절기 공사정지는 권고사항이라 이를 지키지 않아도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다. 그래서 관에서 발주한 건축·건설 공사만 발주처-시공사 간 협의를 거쳐 일시적으로 공사를 중지한다.

 

민간 영역까지 동절기 공사를 제한하면 그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 줄 방법이 없어서다.

 

이 같은 제도적 한계로 영하권이지만 청주지역에서는 각종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청주 아파트 공사 현장은 동남지구와 흥덕구 복대동 등 13곳이다. 몇 곳은 터파기 단계나 완공을 앞둔 마무리에 있으나 일부는 광주 아파트 사고와 같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 7층 이상, 전체면적 2000㎡ 이상 일반 건축물 공사 현장도 59곳이나 된다.

 

공사 현장에서는 동절기 별도의 시공 계획서를 만들어 여기에 맞춰 작업한다고는 하지만 시민들은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한 시민은 "광주 아파트 사고 현장에도 감리자가 있었을텐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느냐"며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감독권이 있는 자치단체가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청주시는 우선 사고가 발생한 광주 아파트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는 모든 건축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한다.

 

현대산업개발이 맡은 공사 현장은 흥덕구 가경동 아이파크 4·5단지 2곳으로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한다. 이어 내부 논의를 거쳐 다른 공사현장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 공사 현장에서는 겨울철 공사가 불가피할 수 있다"며 "현장별로 수립한 동절기 시공계획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법에 따라 엄히 처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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