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반도체 전략'…'강 건너 불 구경' 충북테크노파크

민경명 기자 | 기사입력 2021/05/16 [20:36]

[기자수첩] 'K-반도체 전략'…'강 건너 불 구경' 충북테크노파크

민경명 기자 | 입력 : 2021/05/16 [20:36]

▲ K-반도체 밸트 개념도(산업통상자원부).      

 

정부는 지난 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를 열었다.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510조원의 압도적 민간투자로 초격차를 유지하고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해 세계 최대·최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는 반도체가 세계적으로 전략 무기화되어 갈 만큼 정치·경제적 중요성을 갖는 산업으로써 메모리 분야 1위를 넘어 종합 반도체 강국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정책 로드맵이라 할 수 있다. 그 만큼 반도체 관련 산업계뿐만 아니라 국민적 관심을 끌 만한 것이다.

 

특히 충북은 반도체 산업이 대표적인 지역 전략산업으로 충북 수출에서 반도체가 전체의 25%이상을 차지할 만큼 반도체 산업 비중이 높다.

 

정부의 이번 'K-반도체 전략'에도 충북의 청주-음성-괴산 지역이 K-반도체 벨트에 포함되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명시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평택·화성·용인·천안을 중심으로 한 경기·충청권 일대에 세계 최고의 반도체 국가 도약을 위한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겠다"라며 "청주를 비롯한 충청권은 반도체 칩의 상품성을 더욱 높여 줄 패키징 전문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이 한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전략이 충북의 산업 경제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책으로 발표됨에도 정작 이를 수행 지원해야할 충북테크노파크가 '강건너 불 구경'하는 태도를 보여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정부가 'K-반도체 전략'을 발표한 이날 오후 6시경 기자는 충북이 'K-반도체 전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그 중요성이 지대한 만큼 이에 대한 코멘트를 듣기 위해 충북테크노파크 반도체·IT센터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대답은 "정부 발표문에 다 있지 않느냐" "그것은 정책적인 문제인데 충북도에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였고, '괴산·음성 지역이 K-반도체'에 포함되어 있는데 어떤 업체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음성 반도체 고등학교는 가봤다" 정도 였다.

·

행간을 정리하자면 'K-반도체 전략'은 정부의 정책이고 충북테크노파크는 알바 아니다' 정도다. 묻는 기자가 무안했다.

 

충북테크노파크는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비영리법인 설립 규칙 및 국가균형발전지원에 관한 특례법, 산업단지법, 그리고 충북도의 테크노파크 지원조례에 의해 설립 운영되고 있다. 어떤 법이나 소관부처를 넘어 설립 목적은 중앙 및 지자체 연계 성장기반을 확충하여 충북 전략산업 활성화를 통한 기업의 성장 생태계 구축, 지역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아지고 있다.

 

이런 목적에 따라 충북도와 각 시·군도 충북테크노파크 설립에 막대한 출연금을 냈다.

 

반도체·IT센터장은 지난 2월1일 부임, 4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아직 현황 파악을 다 못해서라고 치부하기엔 심각하게 보였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기업들까지 백악관으로 불러 반도체 미국 투자를 독려하기에 이르는 엄중한 시기에 정부의 대응 전략에 대해 지역 반도체 산업 육성 책임자로서 한심한 현실인식이다.

 

이는 충북테크노파크 조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K-반도체 전략'에 대한 정부 정책은 발표문에 있다. 하지만 기자가, 아니 충북도민이 알고 싶은 것은 정부 정책에 포함되어 있는 충북 반도체 산업에 관해 직접적 정책 및 실행 기관인 충북테크노파크는 어떻게 실행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묻는 것이 자명함에도 그런 대답을 할 수 있는 것은 충북도와 충북도민은 별로 개의치 않는 조직 분위기와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충북테크노파크는 '충북도'를 별로 의식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로 정부 과제 및 지원사업 수행을 통해 '자립'(?)하고 있음을 은연 중 과시하며 정부 출연기관 쯤으로 위치시키곤 한다. 

 

자립을 통해 기관의 독립성을 갖추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그에 앞서 더 중요한 일은 설립 목적에 충실하는 것이다. 충북테크노파크는 중앙 및 지자체 연계 성장기반을 확충하여 충북 전략산업 활성화를 통한 기업의 성장 생태계 구축이 목적이다. 조직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충북전략산업 활성화란 초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길 바란다. 

 

괴산군은 정부의 발표 다음날 "'K-반도체 벨트에 괴산군이 포함된 것에 대해 환영하며, 이번 사업은 괴산군 발전과 도약에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해 괴산군이 앞장 서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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